Date : 13-12-05 17:21
[2001.08] 스튜디오탐방-디알디지털
 Writer : DR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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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위 애니메이션 제작사

90년대 초 이야기로, 일본의 모 제작사가 국내에 애니메이션 제작을 발주하는 일은 국내 애니메이터들에게는 '기피 대상 1호'였다. 그 이유는 작업의 난이도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었는데 그 제작사의 '녹색컷 봉투'는 그 자체로 공포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런데 유독 디알디지털만은 그 일을 자청했다. 그 일을 처리할 수만 있다면 여타의 일은 손쉬울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쉬은 일은 손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난이도 높은 일은 디알무비로'라는 공식이 이루어져 줄곧 어려운 일만 몰렸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인연을 맺게 된 일본 회사가 'MAD HOUSE'를 비롯하여 Studio Ghibli, Gonzo, Sunrise, Production IG 등이며, 미국 회사로는 Film Roman, HBO, Sony Columbia 등이 있다. 이들 제작사들과의 신뢰 관계는 매 작품이 완료될 때마다 더욱 공고해졌으며 이들 제작사와는 지금도 제작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한 10여년간의 Hard Training 과정을 통해, DR MOVIE는 국내외적으로 '고품위 애니메이션 제작사'로서의 기업 이미지를 쌓게 되었으며 회사 내적으로는 고도의 제작 노하우와 전문인력의 장인정신이 귀중한 자산으로 쌓였다. 이 점에서 DR MOVIE는 국내에 가끔 비춰지고 있는 겉모습만 번지르르하고 실력이 바닥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차별되어, 지난 10년간의 실적에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디알의 창작과 수주창작

DR은 1995년 최초 기획실 설치 후, 실험 단편을 기획하여 1995년 'Memory'로 SICAF '환경보호상', 1996년 '야경꾼'으로 SICAF '대상' 및 '감독상' 등을 수상했으며, 피터정의 'G-Police'외 다수의 日 美 게임 오프닝, CF 등을 프리프로덕션 포함 전공정을 순수 자체 인력과 기술로 수행하여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 99년 양철집과 공동 제작한 국산 극장용 'Wonderful Days'의 파일럿 필름은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축적 기술을 바탕으로 2000년 자체 제작 국산 TV시리즈 '어린왕자'를 금강기획과 공동으로 기획, 현재 본 제작 중이며 2003년 개봉을 목표로 패밀리용 극장판 작품을 준비중이다.
그리고 DR은 난이도 높기로 소문난 MAD HOUSE의 작품을 소화해내는 국내 유일의 제작사로 일본에 알려져 있다. 그리고 고품질 작품에 관한 한, 전속 협력사인 매드 하우스 외에 곤조, 매트릭스, 디지메이션 등 일본내 유력 제작사들도 상시 제작협력을 의뢰해 오고 있다. 한편 스튜디오 지브리의 유일한 해외 발주처가 DR이라는 사실을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지브리와는 1997년 '원령공주'(디지털 채색작업) 제작시 최초 협력을 한 이래, 올 여름 미야자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는 동화, 디지털 후반작업을 제작 협력함으로써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제작기술을 보유한 스튜디오로서 대외적 공신력을 재확인하였다.

DR은 1995년 원화 파트의 구축, 1997년 촬영 파트를 갖춘 이후 1999년 100% 디지털화함으로써 애니메이션의 전공정을 자체 기술로 소화하는 제작사가 되었으며 1996년 미 유니버설의 '윙코만도'를 제작한 이래로, 美 HBO의 '스폰', 필름로만의 '엑스맨' 등 미국의 고품위 삽화체 애니메이션의 본 제작 전공정을 성공리에 수행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도 DR의 제작 기술력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프리프로덕션의 제작 역량 강화

그간 일본 스튜디오의 프리프로덕션 부문(시나리오에서 스토리보드 과정까지)은 애니메이션 제작기술의 핵심으로써 자국내 제작을 고집하는 고유 영역이기도 했고, 한국내 제작사에 의뢰하고 싶어도 제작능력의 한계 때문에 의뢰할 수 없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DR은 이러한 프리프로덕션 부문의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998년 이후 전문인력의 양성 및 제작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으며, 마침내 Digimation의 'Final Fantasy Unlimited'시리즈 등 몇몇 작품의 프리프로덕션 전공정 또는 부분공정의 제작을 국내 최초로 수주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Bey Blade'의 경우, 한국의 서울애니메이션이 일본과 공동투자 제작하는 작품으로, 최근 '탑블레이드'라는 작품명으로 국산물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는 향후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나아갈 방향과 창작 애니메이션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시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프리프로덕션 제작경험은 현재 개발중인 DR의 자체 창작 작품의 품질 향상에 주요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체 개발 컨텐츠에 기반한 글로벌 콘텐츠 파워의 실천

이제 세계는 그누구도 디지털을 돼지털로 인식하지 않는 디지털 세상이 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역시 전통적인 재료였던 셀 대신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 제작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DR MOVIE는 그러한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작시스템 구축 및 제작기술 습득에 있어서도 앞서왔다.
이제 DR MOVIE는 새천년에 (주)DR DIGITAL로 거듭나면서, 고도의 제작기술에 기반한 '애니메이션 장인정신'에 '크리에이티브' 와 '디지털'이라는 날개를 달고 새롭게 도약하고자 한다. 지난 10년간이 선진 스튜디오 수준의 제작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간은 '자체 개발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컨텐츠 파워'를 실천하는 기간이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애니메이툰/스튜디오탐방-디알디지털/01년 8월호(NO.32)